인사말
"땅을 울리는 몸짓, 서로 주고받는 눈빛과 웃음, 거친 숨소리, 몸에 전율을 일으키는 생동하는 음악, 그리고 마침내 땅에 드러눕던 무용수들의 모습까지... 그들이 만들어낸 모든 순간이 저에게는 찬란한 피안과도 같았습니다. 온 열정을 다해 혼을 불어넣으며 춤추고 노래해준 서이, 고운, 승아, 효영, 수경, 세령, 은이, 부르키나파소의 경이로운 전통춤을 전해준 무용가 Emmanuel, 영혼이 깃든 음악을 선사해준 그리오 Salifou와 Dembele, 작품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호흡을 맞춰준 드라마터그 채민, 그리고 이 작품을 빛내주신 제작진 - 프로듀서 어진, 조명감독 김건영, 무대 디자이너 이태양, 무대감독 김유신, 음향감독 장태순 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 여정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험난한 길도 함께 걸으며 서로의 웃음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꿈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이 특별한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무가 장혜림

예술감독•안무/ 장혜림
"떠나온 자들에게는 결코 허락되지 않는 자리가 있다. 이방인에게는 쉽게 내어주지 않는,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장소다. 그래서 머물 수 없는 몸들은 늘 닿을 수 없는 이상적인 땅을 가슴에 품는다. 이러한 서글픔으로 ‘피안’을 떠올렸다. 작품 속 피안은 정해진 형태가 없다. 무수한 존재의 이야기를 품어야 하기에 완성될 수 없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이 된다. 그곳은 고정된 종착지가 아니라 우리가 지나온 자리에서 새롭게 피어나고, 흐르는 정체성을 품은 채 끝없이 확장된다. 피안은 머물 수 없는 몸들이 남긴 흔적, 서로에게 건네는 속삭임과 소란 속에서 태어난다. 정주할 수 없는 몸들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지만, 서로를 감싸며 스스로 머물 곳을 만들어 간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속한다. 균사체처럼 뻗어나가며 스치듯 얽히고, 나무뿌리처럼 엮이며 새로운 길을 열어낸다. 피안은 단 한 번 완성되는 곳이 아니다. 작품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그것이 계속 변하며, 우리를 또다시 떠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우리는 서로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는 춤추고, 노래하며, 기도하는 피안의 여행자들이다."
드라마터그 채민


